미국에 한달내내 통화해도 7만원 새 인터넷전화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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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하루 24시간 한달 내내 미국에 전화를 걸어도 통화료는 월 7만원 정도' .정해진 요금만 내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신종 인터넷 국제전화가 이르면 상반기 중 국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연 1조2천억원 규모의 한국 국제전화 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되며, 한국통신.데이콤 등 국내 업체들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인 유에스에이톡스사 아태담당 브랜던 리 부장은 "인터넷 장거리전화 시스템을 개발, 1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에 도입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D.O사 등 한국 통신업체들과 협의 중이며 요금은 미국내 장거리 전화요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인터넷 전화가 있지만 반드시 PC를 통해 통화가 가능한 반면 새 방법은 기존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로선 훨씬 편리하다는 것. 미국에서도 첫 상용화된 이 시스템의 사용료는 월 60달러 정도며 처음에는 가입비 1백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다만 음성인식 장치가 있어 한명만 사용이 가능하며, 복수 사용 때는 1인당 월 3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과의 통화만 가능하지만 톡스사가 아시아.유럽 등에서의 서비스도 추진 중이라 한국에 상륙할 때쯤이면 세계 대부분 주요 지역과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 부장은 설명했다. 톡스사는 미 월마트의 대주주인 월튼 패밀리가 투자한 정보통신업체.

◇ 인터넷 전화란 = PC와 PC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국제음성통화 서비스로 처음 출발했다. 이어 'PC→인터넷→전화' (2세대) 서비스가 개발됐고 이번에 톡스사의 '전화→인터넷→전화' (3세대)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

유선전화에 비해 음질이 다소 좋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대신 값이 엄청나게 싸다. 현재 한국의 경우 국제전화는 분당 3백~4백원 수준인데 비해 3세대 인터넷 전화는 분당 1센트 (12원) 정도에서 책정됐다는 것.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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