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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요즘 공장서 살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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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인 박문화 사장은 이달중 사무실을 경기도 평택 공장으로 옮긴다. 서울 가산동에 있던 MC사업본부가 단말기 주력 공장이 있는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박 사장도 함께 사무실을 옮겨 제품 생산과 개발을 지휘할 예정이다. 전자제품 전문판매업체인 하이마트 선종구 사장은 한달에 절반가량을 지방을 돌아 다니며 직접 지점의 판매상황을 살핀다. 사업 현장에서 주로 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현장'에 맞게 경영을 하기 위해서다.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국내외 고객업체를 매년 네 차례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지난 3월에는 구미에 있는 도레이새한.새한.동국무역 등 고객사를 들렀다. 허 사장은 3차 산업인 서비스 산업을 운영하는 눈으로 2차 산업인 제조업을 해야 한다는 '3.2차 산업론'을 편다.

한국능률협회가 발행하는 경영.지식정보지 '치프 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CEO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현장경영실태'를 보면 1년중 31~40% 정도를 현장경영에 투자한다는 경영자가 35%로 가장 많았다. '30% 이하'를 투자한다는 답변은 17%, 51~60%의 시간을 쏟는다는 답은 16%였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현장경영이 경영성과에 크게 기여한다'고 답했고 '현장경영을 위해 시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LG경제연구원 박지원 선임연구원은 "CEO들이 현장으로 가는 것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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