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급감 … 6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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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역흑자가 확 줄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0.6% 줄어든 290억8000만 달러, 수입은 32.2% 감소한 274억1000만 달러로 16억7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올 2월(28억2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7월(44억1000만 달러)보다는 62.1%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 올 1월 37억7000만 달러 무역적자에서 2월에 흑자로 돌아선 뒤 6월에는 사상 최대인 7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긴 이른바 ‘불황형 흑자’였다.

지난달에 수출은 감소 폭이 7월(-21.8%)과 비슷했으나 수입 감소세가 7월(-35.7%)보다 둔화되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 특히 소비재 수입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소비재 수입은 7월에 전년보다 29.3% 줄었으나 8월에는 1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식경제부 정만기 무역정책관은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무역흑자가 줄어들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국내에는 외국인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무역흑자 규모가 줄더라도 자본 유입으로 인해 원화가치는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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