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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시사 총정리 ⑫ <8월 10일~8월 2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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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면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는 대학 후배가 한번 읽어보라며 책 두 권을 보내왔습니다. 그중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게 한 방송사에서 5분 분량으로 방송되는 단편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모아서 엮은 책입니다. 사회·과학·인물 등 다양한 소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인데, 교양도 쌓으면서 동시에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니 부담 없이 읽기엔 딱 좋습니다. 3주마다 소개해 드리는 뉴스클립 시사 총정리도 독자 여러분에게 ‘짧지만 여운이 있는’ 지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승옥 기자

사 회

핵티비즘(hacktivism)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해킹이 아닌 정치·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이뤄지는 사이버공격. 해커(h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다. 2002년 포르투갈의 해커들이 ‘동티모르를 독립시키라’는 구호를 내걸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사이트를 마비시킨 사건은 핵티비즘의 전형적인 사례다. 세계적 보안업체 ‘맥아피’의 부회장은 “7·7 사이버테러는 핵티비즘이며 앞으로 더 큰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월 10일 4면>

첨단의료복합단지

각종 의료분야 핵심 인프라를 국가가 구축해 민간기업이나 연구소 등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만드는 의료 허브. 8월 10일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됐다. 2038년까지 연구개발비 3조8000억원, 시설운영비 1조8000억원 등 모두 5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복합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임상시험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8월 11일 8면>

F코드

정신과 진단서에 기록되는 병명에 대한 국제질병분류 기호. 우울증·불면증·불안증 같은 경증 정신질환이나 조울증·분열증 같은 중증 정신질환 모두 병명이 F로 시작한다. 정신보건법이 개정되면 경증·중증은 치료의 가능성, 증세의 심각성 등을 기준으로 전문의가 판단해 구분하게 된다. 몇 개월의 약물치료 등으로 완치할 수 있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은 경증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8월 12일 27면>

이안류

지난달 13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43명이 떠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파도가 밀려와 해변의 특정 장소에 모여 있다가 먼 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흐름. 역조(逆潮)라고도 한다. 이 흐름은 파고·주기·해안지형·해저지형에 따라 변화하며 장소·강도도 일정하지 않다. 해류의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르다. 이안류는 먼 바다 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퍼지면서 소멸한다. 이안류에 휩쓸릴 경우 당황하지 말고 해변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헤엄치면 빠져나올 수 있다. 8월 13·15일 해운대 앞바다에서 ‘거꾸로 파도’라고 불리는 이안류에 피서객이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번 모두 해양경찰과 119수상구조대 대원에 의해 떠내려간 피서객들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최근에 이안류가 발생했던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바다 밑에는 큰 구덩이가 많고 암초가 발달해 있는데 이 구덩이에 파도가 빨려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이안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4일 31면>

네크로필리아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만든 범죄심리학 용어로 ‘시체 애호증 환자’를 뜻한다. 죽음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Necro’와 갈망을 뜻하는 ‘Philia’를 합친 것이다. 시체를 대상으로 성행위·자위행위를 하는 것부터 자기 파괴의 욕구까지 다양하게 표출된다. <8월 17일 31면>

정치 · 국제

한스 블릭스

스웨덴 출신으로 1981~8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지낸 세계적인 핵 전문가. 2000~2003년 이라크 핵 사찰단을 이끄는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 단장으로 활동했다. 한스 블릭스는 8월 9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플루토늄을 4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핵폭탄 4~5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10일 8면>

청부입법

정부가 만든 법률안을 국회의원에게 청탁해 의원 이름으로 제출하는 관행. 차명입법 또는 우회입법이라고도 한다. 정부도 법안 제출권이 있으나 심사가 간편한 의원입법으로 숨겨 처리하는 편법이다. 입법 실적을 올리려고 의원이 정부에 법안을 달라고 하는 ‘역 청부입법’도 늘고 있다. <8월 11일 12면>

소선거구제, 중·대선거구제

소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 1명을 선출하는 현행 지역구 국회의원 선출 방식을 말한다. 선거관리가 편하지만 2위 이하 후보자가 얻은 표는 모두 사표가 되는 단점이 있다. 소선거구제 아래에서는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주로 당선돼 지역주의 정치를 심화하는 제도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득표 순으로 2~5명을 선출하는 선거제도다. 사표가 줄지만 선거구가 넓고 후보자가 많아 비용이 많이 든다. 영남의 의석수가 호남의 두 배 이상이고, 영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의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높기 때문에 중·대선거구제 도입 땐 한나라당이 불리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지역주의를 없애길 원한다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8월 17일 6면>

지난달 18일 열린 을지훈련 민·관·군 통합 대테러 시범훈련에서 참가자들이 화생방 상황에 따른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5만6000여 명과 미군 1만여 명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

75년 시작된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지난해 개명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다. UFL은 한미연합사령관이 주도했으나 UFG는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대비해 합참의장이 주도한다. 8월 17일 시작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5만6000여 명과 미군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야외 실전 훈련이 아닌 지휘소연습(CPX)으로 군단·함대·비행단급 이상 지휘부가 참여 한다. <8월 17일 10면>

오자와 칠드런

8월 30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오자와계 출마자들. 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함으로써 120명 안팎의 오자와 칠드런이 등장했다. 오자와 이치로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 담당 대표대행을 맡아 공천을 주도했다. <8월 21일 14면>

경 제

MIT미디어랩

MIT의 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 미디어학자인 네그로폰테와 인공지능 창시자인 민스키 등에 의해 1985년에 설립된 미디어·디지털 분야 연구기관이다.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컴퓨터, 전자종이, 3차원 홀로그램 등의 아이디어가 이곳에서 시작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구글·삼성전자 등 세계적 기업들이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간을 위한 기술을 주창하며 학문 간 경계를 무너뜨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는 분위기 때문에 ‘상상력 발전소’ ‘꿈의 연구소’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MIT미디어랩의 연간 예산은 3000만 달러로 각 학생에게 연간 1억원가량의 돈이 조건 없이 지급된다. 학생들은 1년에 두 차례씩 후원자들을 초청해 성과를 보고하며 재학 중에 2~4개의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또 교수들이 외부에서 프로젝트를 따와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는 국내 대학과는 달리 학생이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교수에게 제안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 <8월 11일 E4면>

1대1 재건축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기존 주택과 같은 크기로 재건축하는 것을 말한다. 가구 수와는 상관없다. 정부는 재건축 규제완화 차원에서 전용면적을 10%까지 넓히는 것도 1대1 재건축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8월 12일 E2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에서 인맥을 넓히고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 미국 ‘마이스페이스’, 한국의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다. 웹페이지나 메신저·문자 등으로 소통한다. <8월 13일 E1면>

패스트 패션

유행에 맞춰 재빨리 내놓는 옷. ‘패스트 푸드’에서 유추해 만든 말이다. 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통 중간상을 없애고 한 회사가 디자인·생산·소매 유통까지 직접 나서서 관리한다. SPA(Speciality Retailer’s Store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라고도 부른다. 스페인의 자라(ZARA)·망고, 일본의 유니클로 등이 대표적이다. <8월 22일 12면>

턴키(Turn-key) 공사

한 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맡는 공사로 주로 300억원 이상의 큰 사업이 이 방식으로 발주된다. 업체가 제시한 설계·시공 방안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설계·낙찰가·시공능력 점수를 합산해 낙찰자를 정하지만 설계 평가 점수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대형 건설업체들만 참여하다 보니 시공 능력은 거의 차의가 없다. <8월 24일 E1면>

문화 · 스포츠

부천무형문화엑스포

국내 무형문화재 장인 152명, 해외 11개국 공연단이 참가해 무형문화를 알리는 엑스포. 9월 18일부터 10월 7일까지 부천시 상동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열린다.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1079점이 전시되고, 69개 팀이 198회 공연한다.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체험도 하는 ‘공방거리’와 ‘아프리카 기획전’ ‘캘리그래프전’ 등이 마련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몽골 ‘모린쿠르’ 연주, 캄보디아 왕실 공연 ‘압사라 댄스’ 등도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이생강씨와 미국동포 출신 뮤지션 바비킴이 ‘2009 부천무형문화엑스포’ 홍보대사로 나섰다. www.bucheonexpo.org <8월 12일 35면>

트레일러

1∼2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뜻한다. 예전에는 지금과 달리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예고편을 틀어 ‘뒤를 쫓아간다’는 뜻인 ‘트레일러(trailer)’로 불렸다. 보통 영화 예고편이 주요 장면을 편집하는 반면 영화제 트레일러는 ‘단독 작품’으로 제작한다. <8월 14일 34면>

이총(耳塚)

일본 교토시 시치조에 위치한 ‘이총’(耳塚·미미즈카). [연합뉴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숨진 조선 수군과 백성의 코와 귀 무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수하의 왜군은 무겁다는 이유로 목 대신 조선인의 코와 귀를 베어 소금에 절인 뒤 일본으로 가져갔다. 도요토미는 그 수에 따라 상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와 귀를 모아 묻었다. 이총 위에는 석탑 모양의 석물이 얹혀져 있다. 조선인 원혼들의 기를 누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귀무덤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도요토미를 기리는 신사가 있다. ‘이총’은 일본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8월 20일 33면>

행크 에런상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에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해 양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는 상. 행크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714개)을 넘어선 지 25주년이었던 1999년 제정됐다.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행크 에런상 후보에 올랐다. <8월 21일 32면>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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