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주년 국민과의 대화] 준비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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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측은 이번 '국민과의 대화' 를 지난해 5월보다 다채롭게 준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대표질문을 던지는 패널들 외에 방청객들도 간간이 질문토록 하고, 중계차로 강원도 농민과 대전 고속터미널의 시민 등을 연결해 金대통령에게 민생문제를 질문할 수 있게 했다.

뉴욕.런던의 동포들까지 질문에 참여토록 했다.

미국.캐나다 20개 도시의 동포방송은 인공위성을 통해 동포들에게 생중계했다.

지난해 5월 행사가 산만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질문자.질문내용등을 사전 조정했다는 후문. 주관 방송사인 SBS는 질문과 답변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66%가 경제문제를, 18.6%가 정치.통일.외교문제를 관심사라고 응답. 15.2%는 사회일반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SBS는 또 지난 2일부터 전화.팩시밀리.PC통신.인터넷 등으로 6천여건의 질문을 접수했으며 경실련 등 60여개 시민.직능단체로부터 3개씩의 질문을 받은 뒤 국민과의 대화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질문을 선정했다.

金대통령도 2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TV대화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경제위기 극복의 성과 등을 설명하는 데 의욕을 보였으나,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 눈높이를 맞췄다는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대통령은 실무진과 세차례의 준비모임을 가졌으나 리허설 형식보다 예상질문에 따른 답변을 읽고 보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또 20일 저녁엔 관계수석들로부터 추가 답변자료를 제출받았다.

그러나 국민연금 문제의 경우 당정협의 결과를 토대로 답변을 정리하기 위해 당일인 21일 오후에야 답변안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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