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제 올해 2%·내년 5%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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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1일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이를 위해 경제구조조정을 강도있게,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TV방송 3사가 전국에 생중계한 '국민과의 대화' 에 출연, "올해 우리 경제는 2% 성장, 2000년에는 5%의 성장을 이룩하게 되며 그만큼 경기도 좋아지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金대통령은 그같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01년에는 실업률이 5%가 될 것" 이라고 예견했다.

金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하며 개혁할 때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면서 국민적 성원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우리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재벌개혁을 하고 있다" 며 "앞으로 1년을 두고 보면 우리나라 재벌을 얼마나 더 철저히 개혁해내는지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정부는 바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기업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단언하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재벌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내각제 문제에 대해 "국민 여론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고 전제한 뒤 "결코 김종필 (金鍾泌) 총리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있으며, 시간이 충분히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면 둘이 원만하게 결론낼 것" 이라고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대야 (對野) 문제와 관련, "인위적으로 사람을 빼가거나 공작을 할 생각이 없으며, 야당을 국정의 정당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면서 "정치가 원내로 복귀되고 하루속히 총재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 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논란이 된 국민연금문제에 대해서는 "혼란을 빚어 국민에게 죄송하다" 며 "국민을 위한 연금이 되도록 책임지고 시정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물가문제와 관련, "올해에는 물가상승률을 3%로 잡을 생각이며 정부는 책임을 지고 전력을 다해 물가안정에 노력하겠다" 면서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겠으며 철저한 경영합리화를 기해 인상요인을 없애겠으나 부득이 인상해야 할 때는 소비자대표가 참여하는 검증을 통해 투명하게 하겠다" 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현재 12~13%인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금리를 올해 안에 10% 이내로 내리도록 하겠다" 고 말하고 "은행의 신용조사 기법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법으로 보장된 정리해고는 남용돼서는 안되지만 노조와 협의해 꼭 필요한 범위내에서 해야 한다" 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경영합리화를 해야 하고 불가피할 때는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있고 기업가도 있다" 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실업문제에 대해 "상반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좀더 늘어나지만 하반기에는 줄어들어 1백50만명 정도로 줄어들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정부도 노력 중이지만 우리 국민도 3D업종 등 뭐든지 해야 하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실업가정의 의.식.의료.교육비 보조로 올해 4조7천억원을 계상했으며 모자라면 추가경정예산안을 짜겠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경기회복을 위해 "사치낭비는 안되지만 건전한 소비는 미덕" 이라며 "여유있는 사람들이 돈을 써줘야 한다" 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반드시 지역감정을 해소해 영.호남만이 아닌 전국이 하나가 되는 국민화합을 이룩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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