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전쟁 확대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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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테네.런던.베를린 = 외신종합]유럽 전역에 터키의 쿠르드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 체포에 항의하는 쿠르드인들의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노동자당 (PKK) 이 18일 터키와의 전쟁 확대를 선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PKK의 게릴라조직인 쿠르디스탄민족해방전선 (NFLK) 은 이날 아테네에서 성명을 발표, "터키 관리는 이제 아무도 평화롭게 잠잘 수 없을 것" 이라며 전세계 쿠르드인들의 무장봉기를 촉구했다.

이에 맞서 터키 보안군은 터키내 1천여명의 쿠르드족 활동가를 체포하는 한편 이라크 국경 10㎞ 너머까지 진격, 쿠르드반군 거점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터키 남부 케이한시에서는 쿠르드 시위대와 터키 경찰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쿠르드인 15명과 경찰관 3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불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19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오잘란의 체포에 외국의 도움이 있었음을 시인하며 "국명은 밝힐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개입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반면 미 국무부의 제임스 폴리 대변인은 "미국은 오잘란 체포나 압송에 관여한 바 없다" 고만 말해 다른 방법으로 도왔을 가능성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최근 TV회견에서 미국의 체포 개입설에 대해 "단지 테러리스트가 합법적인 방식으로 재판정에 세워져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정도" 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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