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추면 일자리가 보여요'…하향취업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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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일자리를 구하려면 눈높이를 낮춰라. " 최악의 실업대란 속에서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첫번째로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18일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 (소장 宋智泰)가 발표한 '98년 4분기 구인.구직 및 취업동향 분석' 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전체평균 실업자 1백58만6천명 중 절반이 넘는 85만1천명 (53.7%) 이 고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요에 비해 고졸 출신의 인력 공급이 많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임금이 낮은 구직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 기간중 취업에 성공한 2만여명을 분석해 보면 하향 취업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취업자 중 지난해 30%에 머물렀던 70만원 미만의 저임금 취업자는 50%로 올라갔고, 반면 지난해 절반를 차지했던 70만~1백만원대 취업자는 37%로 줄어든 것. 1백만~1백50만원대 취업자도 줄어들었다.

직종별로는 단순 노무직의 취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서비스 및 판매.기능 근로자, 장치.기계 조작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사무직 취업자의 비중은 대부분 감소했다.

한편 고졸 남자 취업률은 플라스틱제품용 기계조작원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배달원 및 수하물 운반원 (34%) ▶기계공구 조작원 (28%) 등의 순이었다.

여자는 자료입력기 조작원의 취업률 (93%) 이 가장 높았고 ▶전자장비 조립원 (72%) ▶산업안전.보건 및 품질검사원 (30%) 등의 순이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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