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멘토 & 멘티 ⑥ - 성남외고를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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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면접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해요.”

성남외고 최수완(16·영어과1)양과 장윤희(16·영어과1)군은“지문을 읽는 속도와 이해력을 높이는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며 “입시공부에만 연연하지 말고 평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성남외고를 방문한 류미소(14·경기 광주 경안중2)양과 한승기(14·경기 용인대덕중2)군의 멘토가 돼 자신들만의‘공부 비법’을 공개했다.

신문 읽으면 사고력 키우는데 도움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언어영역은 독해에서 실력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정답을 맞출 순 없으니까요.” 최양은 외고 예비수험생인 류양과 한군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 2때 독서 습관을 만들라고 권유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공부의 양이 늘어나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양은 소설책을 즐겨 본다는 류양에게 “한 분야만 편식하지 말고 철학·심리학 등 교양도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으라”고 당부했다. 외고 입시 전형인 구술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풍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 구술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면접관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성남외고는 구술면접에서 수험생에게 동일한 문제를 출제, 상대평가를 할 방침이다. 장군은 ‘신문’도 사고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치·경제·사회·문화가 하나의 신문 안에 다 담겨있다”며 “필요한 기사는 스크랩해 두고 언제든지 볼 수 있어 리하다”고 말했다.

꾸준한 반복 학습이 영어듣기의 지름길
한군은 단 한번도 학원에 다녀본 적 없다는 장군에게 영어실력의 비법을 물었다. 장군은 우선 디스커버리나 다큐멘터리 채널을 시청하길 주문했다. 스토리가 있으면 재미도 있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CNN·BBC 뉴스도 시청할 것을 권했다. 그는 “뉴스는 시사영어를 익히고 상식을 넓힐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아도 리듬처럼 박자를 맞춰서 듣다보면 단어가 하나씩 귀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영어듣기 평가 준비를 어떻게 하냐”는 류양의 질문에 최양은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듣는 것이 비결”이라고 답변했다. 최양은 어느정도 성적이 유지되면 내신에 연연하지 말고 영어듣기나 책읽기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라고 조언했다.

외고 내신, 수학·과학이 가른다
“외고에서도 수학이 중요한가요?” 한군과 류양이 입을모았다. “외고는 기본적으로 외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예요. 때문에 시험을 보면 외국어가 아니라 수학·과학 과목에서 성적 차이가 심하죠.” 장군은 수학·과학이 외고 입학 후 내신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수학은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어나는 과목이 아니라 차근차근 노력해야 하는 과목이다. 그는 “어떤 친구는 고교 수학을 따라가기 힘들어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다”며“그만큼 다른 과목에 소홀할 수 밖에 없어 수학이 부족하면 내신 성적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고등수학은 응용수학이니만큼 개념이 탄탄해야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행 학습을 어느정도 해야하냐는 류양의 질문에, 최양은 그것보다 지금 학년의 과정을 심화시키는 공부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응용문제를 풀기 위해 한 학기 정도만 선행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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