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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타자기를 삽과 곡갱이 삼아 한국문화에 대한 글을 써냈다고 말하는 동양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 (1910~96) 여사. 영어권 국가의 첫 일본미술사 박사이기도 한 그는 일본에서 잠시 한국을 다니러 왔다 그 길로 9년을 한국에 머물며 한국미술 연구에 몰두, 글을 써내렸다. 그 결과물이 '한국 문화의 뿌리를 찾아' (김유경 옮김.학고재.1만7천원) 다.

코벨여사는 고대 무속에서 통일신라의 불교가 꽃피기까지의 과정을 중국과 일본의 관계속에서 풀어내며 가야와 부여족이 한국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쟁점으로 이끌어낸다.

또 백제불상, 고구려 양식의 다카마스 고분벽화, 서울과 교토의 쌍둥이 미륵반가사유상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실체를 탐구하며 그 결론으로 '일본문화의 근원은 한국이다' 라고 말한다.

코벨여사는 서문에서 "한국 예술의 양식이나 미학적 깊이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 쓰고 있지만 그 글에는 한국문화에 대한 누구보다 묵직한 이해가 빼곡히 묻어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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