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왜 깨웠나' 전문가 '스트레스死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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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교원대 생물교육학과 박시룡 (朴是龍.47) 교수가 희귀 동물인 '붉은 박쥐' (일명 황금박쥐) 의 집단서식 장면을 촬영한 EBS.한국생태계연구협회 제작팀을 6일 환경부에 고발해 파문.

86년 독일 본 대학에서 '박쥐의 사회행동' 을 연구한 朴교수에 따르면 붉은 박쥐는 겨우내 5개월을 버틸 에너지를 축적하고 잠을 자는데 도중에 인위적으로 날게 하면 에너지 소진에 스트레스까지 겹쳐 결국 죽는다는 것. 朴교수는 "미국 '박쥐보호협회' 가 가장 중시하는 수칙이 동면중인 박쥐를 자극하지 않는 것" 이라며 "관찰을 할 경우에도 적외선 투시경이나 희미한 랜턴을 사용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을 자문한 국립환경연구원 최병진 (31) 박사는 "박쥐를 관찰한 결과 그다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었다" 며 "스트레스를 받은 것만은 분명하므로 봄에 생사여부를 확인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경남대 생물학과 손성원 (60) 교수는 "동면중인 박쥐라도 이따금씩 날곤 하기 때문에 촬영 중의 스트레스로 죽진 않을 것 같다" 는 견해를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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