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창업]오누이.시동생 뭉쳐 의료기 용품사 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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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북전주시덕진구팔복동 전주 2공단내 아파트형 공장 504호 벤처기업 '아미티에' . 병원에서 초음파검사를 할 때 몸에 바르는 의료기 소모용품인 젤의 국산화에 성공, 생산하고 있다.

시인이자 한국성서대 교양학부 문학담당 교수 (9년6개월 근무) 사장 김정식 (金貞植.40.여) 씨와 남동생 김대식 (金大植.32) 상무, 시동생 김태호 (金泰浩.41) 홍보.마케팅팀장이 지난해 7월 전북도의 창업자금 3억원으로 세웠다.

공장 (건평 35평) 은 사무실 인근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보육센터내에 있고 직원은 모두 20명이다.

창업자 3명 가운데 金사장을 뺀 두 사람은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의 덫' 에 걸린 쓰라린 경험이 있다.

金상무는 인하대 화공과를 나와 교통사고 예방용 '빛 (형광) 띠' 사업을 하다 97년 12월 金팀장은 전남순천시에서 입시학원을 하다 지난해 2월 경영난으로 각각 폐업했다.

창업은 대식씨가 지난해 초음파 검사용 젤을 천연물질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 벤처사업을 제의하면서 이뤄졌다.

97년말 펴낸 시집 '끝내 해야 할 말을 가슴에 묻으면' 이 몇달새 7판을 찍고 교보문고에서 팬사인회를 열 정도로 '잘 나가던' 金교수도 합류했다.

金사장은 이에 대해 "86년 남편 (한국성서대교수.철학) 과 스위스 여행 때 수많은 중소 벤처기업이 세계적 제품을 만들어 경제 강국의 원동력을 이루는 것을 보고 감명받은 이후 줄곧 벤처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고 말했다.

아미티에는 올들어 24억원어치 상당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그러나 초기엔 제품이 잘 안나와 약 3개월동안 기계와 씨름했고 창업자금이 한달만에 바닥나 은행을 안방처럼 드나들고 집도 줄였다.

金사장 가족과 시어머니.시동생 가족 등 8명이 한 집에 산다.

지난해 12월 나온 시제품은 병원 등으로부터 "수입품보다 훨씬 품질이 낫고 값도 싸다" 는 호평을 받았다.

천연물질 젤이 알레르기 등 부작용도 거의 없고 보습.마사지 효과가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金사장은 "가족들 덕분에 본 궤도에 빨리 들어섰다.

'골리앗 기업' 도 무섭지 않다.

세계시장에 제품을 속히 상륙시켜 평가받겠다" 고 다짐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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