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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제2폭탄 터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의 '제2의 폭탄선언' 이 나올까. 2탄 (彈) 은 서면 답변서. 鄭전총회장은 5일 청문회장에서 알맹이 있는 서면답변을 예고한 바 있다.

여러차례 "80에 가까운 노인이라 즉답은 어렵지만 서면으로 상세하게, 묻지 않은 내용까지도 밝혀 국민에게 용서를 빌겠다" 고 약속했다.

특위 의원들이 鄭전총회장에게 서면으로 물은 질의도 '인화성' 이 높다.

장성원 (張誠源.국민회의) 의원은 먼저 YS에 대한 대선 자금 제공의 구체적 과정을 묻고 있다.

이어 ▶돈을 준 정치인의 명단과 자금 ▶산업은행에서 1천9백84만달러의 외화대출을 받기 전 이형구 전 산업은행 총재를 만나 부탁을 받았는지, 아니면 YS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이다.

정보근씨와 김현철씨의 관계, 96년 총선 자금제공도 질의에 포함돼 있다.

위원들은 鄭전총회장의 서면답변이 "한보 의혹을 해소할 만큼 알차고 긴박감이 있을 것" 이라고 기대한다.

정권이 바뀐 데다 鄭전총회장이 'YS 대선자금' 이라는 폭탄발언을 이미 한 만큼 다른 의혹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YS에게 준 '1백50억원' 에 대해서는 장소.방법 등 자세한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鄭전총회장이 돈을 건넨 '정태수 리스트' 의 전모를 공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태다.

이것이 나오면 여권에도 타격을 주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다 자칫 대가성이 드러나면 본인도 다시 형사소추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청문회 특위는 6일 단일 질의서를 만들어 鄭전총회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鄭전총회장은 질의서를 받아 9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한다.

답변서는 鄭전총회장의 의중을 바탕으로 자문 변호사인 정태류 (鄭泰柳).조종만 (曺鐘滿) 변호사가 작성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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