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금융신상품 도입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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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자릿수 금리, 환율 안정, 밝은 주가전망 등 새로운 시장 환경에 맞춘 신상품 내놓기 경쟁이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물과 자산유동화증권 등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새로운 상품은 물론 해외 뮤추얼 펀드까지 도입하는 등 고객들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해외 뮤추얼 펀드 국내 판매 = 저금리와 환율안정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선풍적 인기 속에 발매된 국내 뮤추얼펀드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모그룹인 씨티그룹이 운용하는 각종 해외 뮤추얼펀드를 들여다 국내에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쌍용증권을 통해 다섯 가지 해외 뮤추얼펀드 상품을 팔고 있는 템플턴프랭클린투자도 유로화표시 뮤추얼펀드 등 새로운 상품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대우.삼성증권 등도 해외 펀드의 국내 시판을 검토 중이다.

◇ 자산유동화 증권 = 기존의 자동차 할부판매 등 각종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 (ABS) 이나 주택자금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주택저당유동화증권 (MBS) 도 과거에는 시중 금리가 높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경쟁력이 충분하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새로 발행하는 ABS에 회사채 유통수익률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할부금융 등이 이미 ABS를 발행했으며 동양종금과 하나은행도 2월중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우증권과 동양증권 등도 MBS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 신주인수권부 증권 (BW) =이 증권을 사면 발행회사의 주식을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정해놓은 가격 (행사가격) 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지금까지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합쳐진 것 (비분리형) 만이 발행됐으나 조만간 신주인수권만을 따로 떼어내 사고 팔 수 있는 분리형이 발행될 전망이다.

이런 채권이 상품성을 갖게 된 이유는 앞으로 주가 전망이 밝기 때문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발행된 신한은행의 비분리형 BW는 10원에 발행된 것이 현재 3천9백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올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분리형 BW를 발행, BW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전환사채 펀드 = 전환사채 (CB) 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CB펀드는 펀드의 70% 이하를 CB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주식 등에 투자한다.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 펀드가 짭짤한 수익을 올리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원배.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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