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반도체 빅딜…나머지 6개업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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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7개 업종 빅딜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어떻게 돼가나. 삼성차 - 대우전자 및 반도체 빅딜 (대기업 사업교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7개 업종가운데 나머지 부분의 추이가 관심이다.

이들 역시 일부는 예정되로 추진되는 반면 일부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부문을 아예 다른 업체로 넘기는 정유.발전설비.선박용엔진은 고용승계.인수대상.인수가격.금융지원 등 핵심적인 문제에 이견이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반면 공동 출자로 단일법인을 만드는 석유화학.항공기.철도차량은 상대적으로 협상이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

◇ 정유 = 한화에너지 정유부문을 넘겨받기로 한 현대정유는 한화 채권단에 2천5백억원의 신규 대출을 요구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측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순자산이 부족해 추가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외자유치를 전제로 1천4백억원의 대출을 출자전환해 주고, 1조2천2백억원은 장기부채로 전환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추가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 발전설비 =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발전설비 부문을 한국중공업에 넘기기로 했으나 어느 자산을 얼마에 넘길지를 놓고 타협점을 못찾고 있다. 산자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성과가 없다.

◇ 선박용엔진 = 삼성중공업이 선박용엔진 부문을 한중에 넘기기로 했는데, 발전설비와 마찬가지로 양도대상 자산과 인수가격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 삼성은 관련 사업 고용을 전원 승계해달라고 요청하는 반면 한중은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석유화학 =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을 통합하기 위해 아더 디 리틀 (ADL) 사와 세동회계법인이 실사중이다. 3월15일까지 실사를 끝낸 뒤 실사결과에 따라 중복사업을 정리하고, 3월말까지 합병조건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일본 미쓰이사로부터는 이미 15억달러를 들여오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 항공기 = 삼성.대우.현대가 똑같은 비율로 합친 통합법인 설립 계약이 곧 체결될 전망이다. 3사는 현재 미국 맥킨지 컨설팅회사의 실사 결과를 놓고 이견을 조정중이다. 3사는 조정이 끝나는대로 경영개선계획서를 채권은행단에 제출, 통합법인을 4월께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다만 3사는 채권단에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반면 채권단은 외자유치를 먼저하라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 철도차량 = 4대4대2로 통합하는 대우중공업.현대정공.한진중공업 등 3사가 조만간 통합법인 설립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어 이달중 통합추진위를 구성해 자산 재실사를 한뒤 5월1일 총자산 8천억원, 자본금 2천억원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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