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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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목표 2백% 초과달성. 한국은 1일 끝난 강원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전체 금메달 10개중 6개를 따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은 간판스타였던 채지훈.전이경이 동반 은퇴한 데다 나가노겨울올림픽 주전멤버였던 김동성.원혜경 (이상 고려대).김윤미 (정신여고) 등의 부상 공백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는 금 2~3개를 목표로 했었다.

게다가 대회 개막직전 선수들이 집단 장염증세를 보여 선수단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은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 한국선수들은 몸싸움을 걸어오는 중국선수들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는 투혼을 발휘했다.

빙상연맹 (회장 박성인) 의 전폭적인 지원은 금메달의 밑거름이 됐다. 연맹은 대표팀이 구성된 지난해 5월 이후 2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네덜란드.헝가리.일본.중국을 돌며 전지훈련과 실전경험을 쌓도록 했다.

홈링크의 이점도 컸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한국은 중국 심판들의 텃세로 김동성이 1천m와 계주에서 리자준과 부딪칠 때마다 실격처리되는 불리함을 겪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리자준이 노메달에 그쳤다.

코칭스태프의 작전도 절묘해 전명규 감독은 지난달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김문정을 히든카드로 사용, 중국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심판판정이 모호해 항의가 잇따르는 등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중국은 레이스마다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때문에 무더기 실격사태가 발생, 중국의 항의로 경기는 수시로 중단됐다.

첫날 여자 5백m경기의 경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퇴장한 중국선수들을 달래느라 경기가 1시간이 넘도록 지연되었는가 하면 이튿날 여자 3천m경기에서는 심판의 착오로 순위가 바뀌어 시상식이 연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때문에 정작 남자 1천m 결승에서는 심판진이 중국의 팀플레이를 실격처리하지 못해 김동성이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용평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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