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빚이 생사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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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건설업종에서도 빚이 많은 업체들일수록 퇴출을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3년간 주택건설실적 20가구 이상인 3백41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지난해 부도를 낸 40개업체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은 평균 12.4%로 살아남은 업체의 평균치 (6.9%)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부도를 낸 A사의 금융비용부담률은 무려 90.4%에 달했다. 부도업체의 총 자본금 대비, 차입금 의존도도 55.2%로 생존업체 (47.5%) 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이들 부도업체가 자금조달이 어렵다보니 금리가 비싼 종합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과 사채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빚 부담은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빚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주택건설업체들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2.5%로 제조업의 20.1%보다 훨씬 낮은 반면 부채비율은 평균 7백30%로 제조업의 3백9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원의 강남진 책임연구원은 "주택업체들이 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거나 대규모 사업일 경우 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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