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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투자대상국으로 미 정부·의회에 적극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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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다음달 9일 연례 워싱턴 방문 행사인 '암참 도어노크 2005'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 한국을 투자 대상국으로 고려할 것을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웨인 첨리(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 암참 회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5%, 내년엔 5.2%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최우선 순위 대상국으로 선정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참 관계자는 한국을 투자대상국으로 추천키로 한 것과 관련,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최근 북핵 위기 등으로 외국 자본의 한국 투자 분위기가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미국 방문때 정.재계 인사뿐 아니라 주요 민간투자자들과도 만나 한국 투자를 적극 권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제프리 존스 미래동반자재단 이사장은 "미국 언론에 비치는 한국 이미지의 80% 이상이 핵무기 등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인 것"이라며 "한국에 안보와 정치 이슈 외에 경제도 있다는 것을 미국 사회에 인식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대해 존스 이사장은 "미국 기업들은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약간의 잡음(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인의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와 대치되는 입장을 취할 일이 못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첨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도 밝혔다. 그는"정규직 노동시장에서 유연성이 부족한 것은 한국 경제의 큰 문제"라며 "이 때문에 파견근로직과 계약직 등 비정상적인 고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견근로제와 같은 규제 때문에 회사의 최대 자산이 돼야 할 인력이 도리어 짐이 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암참은 이 외에도 ▶오랫동안 끌고 있는 스크린쿼터 협상을 빨리 타결지어줄 것▶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과학적 입장에서 재고해 줄 것▶법규 제정과 규제시스템에서 투명성을 높일 것▶외국 투자자에 대해 일관된 정책과 목소리를 내줄 것 등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도어노크(Doorknock)='문을 두드린다'는 뜻으로 암참이 한국의 경제 실상을 미국 사회에 제대로 알려보자는 의미에서 만든 행사의 이름이다. 1985년 처음 시작했으며 매년 봄 암참 회장단이 미국 백악관 등 관가와 정계.기업계를 방문해 한국의 최신 경제상황 등을 전한다.

보통 3, 4월께 미국을 방문하지만 올해는 부시 행정부의 내각 구성이 늦어져 5월로 연기됐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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