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회장 "포철 4조5,000억 잘못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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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포항제철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투자규모가 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일부 설비는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신세기통신에 대해서는 오는 3월말 1천억원의 증자를 실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유상부 (劉常夫) 포철 회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포철의 자의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외부 압력에 따라 잘못된 투자가 늘어났다" 며 "삼미특수강의 봉강부문 인수는 대표적인 사례" 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기계획에 따라 잘못된 설비투자 사업들을 중단시켰지만 앞으로 가동을 하더라도 경영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투자설비는 폐기처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劉회장은 "본업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신세기통신의 포철 지분 (16.1%) 도 외부기관이 평가한 3억달러만 받을 수 있다면 외국인을 포함, 누구에게라도 처분할 의사가 있다" 고 밝히고 다만 "보유지분 처분 전까지는 철저하게 경영에 참여할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해태구단 매입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다" 며 "현재 가지고 있는 프로축구구단 2개 외에 더 이상의 스포츠 사업을 펼칠 생각이 없다" 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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