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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이 ‘어서 결혼하라’고 덕담해”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간의 방북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숙제를 풀고 17일 돌아와 커다란 이슈가 됐다. 뚝심을 발휘해 큰 성과를 얻어낸 현 회장의 방북 내내 그를 밀착 수행했던 정지이(32) 현대 U&I 전무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전무는 고 정몽헌 회장과 현 회장의 장녀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전무가 어머니 현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는 해석까지 한다.

최근 그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후담을 국내 한 언론에 털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전무는 지난 16일 어머니 현 회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김 위원장이 우려와는 달리 무척 건강해 보였다”면서 “김 위원장 말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힘이 있었고 기억력도 정확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정 전무는 “김 위원장이 면담 4시간 동안 아버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특히 과거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은 포크와 나이프 등 주방집기 5세트 정도를 선물로 받은 사실도 밝혔다. 정 전무가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2005년 7월 16일 원산에서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2007년에도 현 회장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와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1월 현대상선 재정부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년 만인 2007년 1월 현대 U&I 전무로 고속 승진했다.

올해 초 현대상선 사장실장 겸직 발령을 받자 본격적인 후계수업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주력사인 데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등 그룹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0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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