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yle, My life] 디저트가 괜찮은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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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나는 디저트를 정말 좋아한다. 디저트 없는 식사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정성이 듬뿍 담긴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나면 배꼽까지 흐뭇해진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성경 공부를 하는 기독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멤버들과 함께 맛집을 순례하는 일은 즐거운 일과 중 하나다. 길게는 4년 반, 짧게는 1년 반 동안 나와 모임을 함께하고 있는 멤버들은 신애라, 유호정, 최지우, 윤유선, 박예진, 이윤미, 오연수 등이다. 보통 여자 연예인들을 보고 ‘밥도 많이 안 먹고, 디저트는 더더욱 안 먹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 멤버들, 정말 잘 먹는다. 특히 디저트는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잘 먹는다. 그런데 화나게도 모두 나보다 날씬하다!

전통 찻집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처음 이 집에서 단팥죽을 먹고 ‘쓰러졌던’ 기억이 난다. 가게를 나오면서 한 그릇씩 따로 포장해 기독 모임 연예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모두 맛을 보고 반했다. 이후 이들과 삼청동 근처에서 점심을 먹게 되면 꼭 이곳에 들른다. ‘점심을 먹고 가면 각각 단팥죽 한 그릇씩을 못 먹을 테니, 차라리 점심을 포기할까’ 고민할 만큼 이곳의 단팥죽 맛은 견디기 힘든 유혹이다. 겨울에 감기에 걸렸을 때 내가 제일 먼저 찾는 것도 이 집의 십전대보탕이다.

카페 ‘무이무이’ 다양한 디저트 가짓수, 주인이 직접 세심하게 고르는 질 좋은 재료들 때문에 ‘강추’하는 곳이다. 특히 들깨·녹차·유자 아이스크림 등이 맛있다. 또 하나 추천하는 메뉴는 ‘쌀떡앙꼬춘권튀김’이다. 겉은 춘권처럼 생겨 바삭한데 한입 베어 물면 안에 들어 있던 찹쌀떡과 팥 앙금이 입 속으로 ‘쏘옥’ 들어온다. 이 튀김은 함께 나오는 쌀로 만든 조청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조청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해서 우리는 바닥이 보일 때까지 삭삭 긁어 먹는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전통차와 서양식 차를 맛볼 수 있다.

뷰티 살롱 ‘이경민 포레’의 원장이자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대표다.

레스토랑 ‘그 안’ 이 집에선 초콜릿 케이크와 ‘얼그레이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다. 홍차의 일종인 얼그레이와 아이스크림이 어울려 달콤하면서도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내기 때문에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이 산뜻한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양고기 요리를 먼저 주문할 것을 권한다. 이곳의 양고기 요리는 거의 냄새가 없고 맛도 부드럽다. 티라미수도 입에서 살살 녹는 추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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