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나이키사,아르바이트생 동원 자사모델 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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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극성팬은 알고 보니 아르바이트생. 호주오픈테니스 공식 후원업체인 나이키사가 가짜팬까지 동원, 자사 광고모델 선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앤드리 애거시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애거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어김없이 나타나는 청년, 마리 피에르스를 따라 금색 가발에 노란 원피스를 입고 응원하는 또다른 '마리 피에르스' 들…. 이들이 모두 '가짜팬' 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중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던 이들은 나이키사가 돈을 주고 고용한 멜버른대의 학생들. 나이키는 경기때 선수와 똑같은 복장을 입고 괴성을 질러대는 이들 덕분에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자였던 피에르스는 "그들이 가짜팬인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사 광고도 하고 나를 응원해 주면 일석이조 아닌가" 라며 개의치 않았다.

'카메라에 잡히는 곳에 앉아라. 쉬는 시간마다 사인공세를 하라. 일어서서 열심히 소릴 질러라'. 그러나 마이클 조던 은퇴후 실의에 빠진 나이키사가 테니스 코트에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 같다며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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