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난동 기후.겨울가뭄으로 강원도내 행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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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상난동과 오랜 겨울 가뭄으로 올 겨울 강원도내에서 계획된 겨울 스포츠행사 및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춘천.용평.강릉 등에서 분산 개최되는 동계아시아경기대회의 경우 눈이 내리지않아 경기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동계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전까지 눈이 내리지않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 5억원을 들여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레인보우 슬로프와 연습슬로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에 인공눈을 만들어 뿌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인공눈만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자연설보다 미끄럽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의 경우에는 경기장 이외에 눈이 없는 지역에서 흙먼지가 날라들어 스키가 긁힐 가능성이 있는등 경기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상난동으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않자 강원도교육청은 25, 26일 화천강에서 열기로 했던 제7회 학생빙상경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상난동과 겨울가뭄으로 춘천.속초.평창.인제 등에서 열리는 눈축제등 겨울 이벤트도 비상이 걸린 상태. 춘천 눈얼음축제는 23일부터 수변공원에서 눈조각에 들어갔으나 날이 따뜻한데다 25일 새벽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눈과 얼음이 녹아 본행사가 시작되는 30일 이전 추위가 없을 경우 대회 자체가 무산될 처지다.

2월4일부터 열리는 설악산 눈꽃축제도 눈이 내리지 않아 하얀 눈길 걷기 등 일부 행사의 취소가 불가피하다.

또 29일부터 열 계획이었던 인제의 빙어축제도 소양호 얼음이 제대로 얼지않아 개최장소를 남면 부평선착장에서 8㎞상류인 인제읍남전리로 옮겼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어 무기한 연기됐다.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눈꽃축제를 열기로 한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행사장에서 기설제 (祈雪祭) 를 지내기도 했으나 눈이 내리지않아 행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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