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아시아기업 美부동산 줄줄이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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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뉴욕 = 김동균 특파원]아시아 기업들의 미국내 부동산 처분이 계속되고 있다. 호황기때 미 대륙에 진주했던 '아시안' 들이 97년 환란을 계기로 '점령지' 를 토해내기 시작, 지금까지도 철수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뉴욕 지역에 고급 호텔을 소유한 기업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를 매각했거나 매각을 추진중이다.

일본항공은 이달초 뉴욕 센트럴파크 정문 건너편의 고급호텔 에섹스 하우스를 2억5천만달러에 미국의 스트러티직 호텔 캐피틀사에 팔았다.

홍콩 라이선 그룹도 파크애비뉴의 특급호텔 포시즌즈를 2억6천만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또 싱가포르의 억만장자 옹벵셍 소유의 한 회사는 지난해 매디슨스퀘어가든 부근 펜실베니아 호텔의 지분 40%를 처분했다.

홍콩의 팰리버그 홀딩즈사는 뉴욕 유엔플라자 등 미국과 캐나다에 13개 호텔을 갖고 있는 호텔체인 리걸 호텔즈의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타이세이사는 쉐라톤 그랜드 토리 파인즈 호텔 (캘리포니아) 을 지난해말 8천2백50만달러에 힐튼호텔에 팔았고, 인도네시아 제2의 재벌인 시나르 마스 그룹도 부채청산을 위해 패사디나 힐튼 (캘리포니아) 과 멜로즈 (텍사스) 호텔을 처분했다.

미 부동산 투자금융회사인 소넨블릭 골드먼사의 아더 애들러 공동대표는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 현금화하려는 추세" 라면서 "마침 미국내 부동산 경기가 피크로 접어드는 등 타이밍도 나쁘지 않아 거래가 계속 활발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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