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내달 4,5일 시즌 첫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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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해초 드미트리 키타옌코 (59) 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한 KBS교향악단이 오는 2월4일 예술의전당에 이어 5일 KBS홀에서 올해 시즌의 팡파르를 힘차게 울린다.

93년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음반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KBS교향악단과 오랜만에 협연무대를 갖는다.

지난 93년 3월 이틀에 걸쳐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가진 후 6년만의 공연이다. 프로그램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 ,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 라벨의 '라 발스' 등 러시아.프랑스 음악 특유의 눈부신 관현악의 음색을 선사한다. 02 - 781 - 2244.

KBS교향악단의 올해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인 연주자들의 협연 데뷔무대. 오는 2월11일에는 장영주.이차크 펄만 등 명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낸 줄리아드 음대 교수 도로시 딜레이가 키타옌코의 취임을 축하하는 뜻에서 그동안 숨겨놓은 카드를 꺼낸다.

시카고 태생의 한국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리 (10) 를 협연자로 추천, 국내 데뷔무대를 마련하는 것. 장영주의 뒤를 이을 바이올리니스트의 출현이 벌써부터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주곡목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과 쇼스타코비치의 '발레 모음곡' , 차이코프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등. 오후 7시30분 KBS홀. 이밖에도 이미 내한 독주회를 가진 바 있는 첼리스트 대니얼 리.피아니스트 미아 정의 협주곡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국내 첫선을 보이는 릴리아 질버슈타인은 87년 부조니 콩쿠르 1위에 입상하고 베를린필하모닉 등과 협연한 여류 피아니스트. 객원 지휘자로는 바로크 음악에 정통한 음악학자 출신의 지휘자 레이몬드 레퍼드 (72.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음악감독) , 폴란드 출신으로 95 파리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아뉴스 포볼니 (34)가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KBS교향악단은 현재 전석 매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유아음악회 뿐만 아니라 4월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이야기 음악회' , 6월 '함신익의 테마가 있는 해설음악회' '함신익의 퀴즈 콘서트' , 7월 요한 슈트라우스 서거 1백주년 기념공연, 12월 크리스마스 오페라 '아말과 밤의 방문객' , 12월31일 밀레니엄 콘서트 등 예년보다 더욱 풍성해진 기획 음악회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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