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0.2~0,25%P 줄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통령이 직접 은행 예대마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 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자 은행권이 부랴부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대출금리에 촛점을 맞췄다.

그동안에도 대출금리는 여러차례 낮췄지만 기존 대출은 매번 적용대상에서 빠져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불만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시중금리가 한자리수로 떨어졌다고 해도 체감 금리는 그대로였던 셈이다.

은행권은 올 6월말께가 되면 지난해 연12%이상 고금리로 받았던 예금의 비중이 10%대 이하로 떨어지게 돼금리를 추가로 1.5%포인트정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존 대출 중심 금리인하 = 신규 대출의 경우 이미 내릴 만큼 내렸다는게 은행측 설명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은 우대금리 수준까지 낮춰 더이상 떨어뜨릴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흥은행의 우량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8%로 우대금리 보다 낮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11%대로 낮췄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기존 대출자들이 혜택을 많이 보도록 프라임레이트나 기존 대출금리를 일괄 인하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은행들이 기존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했던 것은 지난해 받았던 고금리 예금의 금리는 그대로 두고 대출금리만 낮춰주면 역마진이 생겨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이후 고금리 예금의 비중이 크게 줄어 기존 대출금리를 어느정도 낮춰줄 여력이 생겼다.

◇ 예대마진 얼마나 줄어드나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잔액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12.71%이고 예금금리는 8.54%로 금리차가 4.17%포인트다. 신규 대출.예금만 따지면 무려 4.51%포인트에 이른다.

이같은 예대마진은 절대수준으로 보면 미국 (4.62%P) 과 비슷하지만 일본 (0.91%P).대만 (2.89%P)에 비해서는 훨씬 크다.

그러나 예금금리와 비교한 상대수준으로는 한국이 예금금리의 33%로 ▶미국 1백5% ▶일본 64% ▶대만 54%에 비해 훨씬 작다.

일단 이번 기존 대출금리 인하 조치로 은행당 1백50억원 안팎의 이자경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여 예대마진도 0.2~0.25%포인트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정경민.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