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로드맨 "올 시즌 안뛰겠다"…불스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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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마이클 조던의 은퇴에 이어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37.시카고 불스) 의 모습도 올해는 코트에서 보지못하게 됐다.

로드맨은 20일 (한국시간) 대리인 드와이트 맨리가 밝힌 자신의 은퇴설에 대해 "나는 올해는 뛰지 않겠다" 면서 "나는 지금 천당과 지옥 사이에 있지만 은퇴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고 말해 지난해까지 다섯 번이나 은퇴를 번복했던 기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로드맨의 대리인 맨리는 "로드맨은 농구를 그만하려 한다. 그는 이제 연예계에 진출할 것이며 영화출연 약속도 받아 놓았다" 고 밝힌 바 있다. 로드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맨리는 "로드맨은 플레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로드맨이 코트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어졌다.

한편 올랜도 매직의 척 댈리 감독은 "로드맨이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댈리 감독의 이야기도 사실확인이 안돼 농구팬들은 로드맨의 행보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불스의 전력약화. 조던의 은퇴, 스코티 피핀의 이적에 이어 올해 로드맨까지 코트를 떠나게 될 불스는 스티브 커와 룩 롱리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돼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지 않았던 로드맨은 키도 1m80㎝에 불과했지만 졸업 후 키가 24㎝나 자라 20세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서던 오클라호마주립대를 거쳐 86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입단한 로드맨은 다섯 번이나 챔피언 트로피를 안는 행운을 누렸다. 피스톤스에서 두 번 (89, 90년) , 불스에서 세 번 (96, 97, 98년) 이었다.

로드맨은 프로통산 평균 13.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91~92시즌 이후 7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다. 그러나 로드맨을 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은 역시 코트 안팎에서 일으킨 수많은 기행.

가수 마돈나와의 염문, 배우 카멘 일렉트라와의 결혼과 이혼, 프로레슬링 데뷔 등 그를 둘러싼 화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로드맨의 기행은 은퇴와 코트복귀를 오가며 여섯 번째 되풀이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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