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희귀암 투병 소녀 “만나고 싶어요” … 반기문 총장, 남몰래 소원 들어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휴가차 방한했던 반기문(右)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폐포성연부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투병 중인 권나영(19·左)양을 만나 격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반 총장이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권양의 소원을 받아들여 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암센터에 입원한 권양은 올해 봄 메이크어위시재단에 반 총장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신청했다. 반 총장은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이런 사실을 접하고 권양의 소원을 풀어줬다. 메이크어워시재단에 따르면 반 총장은 10일 오후 3시 암센터 검진동에서 권양을 만나 예정했던 30분을 20분이나 넘겨가며 권양을 격려했다. 반 총장은 권양에게 자신이 장티푸스를 앓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용기 있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병과 싸워 외교관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양의 어머니 한순임(47)씨는 “나영이는 반 총장을 만난 뒤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꼭 외교관이 돼 세계 각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유엔 로고가 새겨진 은제 보석함을 권양에게 선물했으며, 권양은 병실에서 만든 종이공예 액자로 답례했다. 반 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