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암센터에 입원한 권양은 올해 봄 메이크어위시재단에 반 총장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신청했다. 반 총장은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이런 사실을 접하고 권양의 소원을 풀어줬다. 메이크어워시재단에 따르면 반 총장은 10일 오후 3시 암센터 검진동에서 권양을 만나 예정했던 30분을 20분이나 넘겨가며 권양을 격려했다. 반 총장은 권양에게 자신이 장티푸스를 앓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용기 있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병과 싸워 외교관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양의 어머니 한순임(47)씨는 “나영이는 반 총장을 만난 뒤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꼭 외교관이 돼 세계 각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유엔 로고가 새겨진 은제 보석함을 권양에게 선물했으며, 권양은 병실에서 만든 종이공예 액자로 답례했다. 반 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