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돈굴리기]3.채권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주식투자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투자위험도 그만큼 크다. 반면 채권투자의 경우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재테크에도 궁합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이라면 주식에, 보수적이라면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투자자금의 일부는 채권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채권이란 =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흔히 차용증을 받게 된다.

채권이란 정부나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차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채권의 종류에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공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 등이 있다. 국채와 회사채는 발행물량이 많고 따라서 매매가 활발해서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 쉬운 편이다.

◇ 채권투자의 방법 = 투자자가 직접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갖고 있거나 아니면 중도에 내다팔아서 매매차익을 내는 직접투자와, 투자신탁회사나 증권사의 채권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간접투자의 두가지가 있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 쪽의 수익률이 다소 높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A급인 우량기업의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직접투자를 하게 되면 수익률이 연 7%대다.

그러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투신.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예상수익률은 연 9~11%선이다. 다만 직접 채권을 살 때는 확정 수익률을 받을 수 있지만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이 점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 직접투자를 하려면 = 가까운 증권사 등에서 채권의 종류.만기.이자율 등을 따져 사면 된다. 이 경우 거래 증권사에서 나중에 채권을 되사주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간의 수수료를 제하고 채권을 되사주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그렇지 않다. 채권의 안정성과 수익성도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국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는 것이어서 가장 안전한 채권이다.

그러나 회사채는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적격 (BBB이상) 과 부적격 (BB이하) 으로 나뉜다. 신용등급이 낮다면 기업이 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고, 부도를 내면 원리금을 못받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채권이자에 대한 세율은 24.2%지만 지난해 9월30일 이전에 발행된 채권에 대해서는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한편 채권 액면금액을 기준으로 2천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인 경우 증권사가 판매하는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만기가 1년이상 남은 국채.지방채 등에 투자할 경우 채권이자에 따른 소득세를 12.1%로 감면해준다.

◇ 간접투자를 하려면 = 증권사나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통한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고객의 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고 이를 주로 국공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수익증권의 만기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짜리로 나뉜다. 중도에 돈을 찾을 때는 수익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뗀 나머지를 받게 된다. 간접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량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다.

금융기관을 잘못 선택하게 되면 제때 돈을 찾지 못하거나 원금마저 떼일 수 있다.

◇ 전환사채 투자 = 전환사채 (CB) 는 일정기간이 지난뒤 주식으로 바꿔갈 수 있는 채권이다.

CB는 채권투자를 하면서도 주식투자의 묘미를 살릴 수 있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B의 투자요령은 단순하다. CB에는 전환가격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CB를 주식으로 바꿀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전환가격이 주가보다 낮을 때는 CB를 주식으로 바꿔서 이익을 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CB를 만기까지 갖고 있다가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된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CB의 이자율은 일반 채권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주정완 기자

도움말 주신분 = 성철현 LG증권 채권트레이딩 팀장,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 팀장, 이준혁 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팀 대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