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으로 산불 잇따라…작년의 4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겨울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 17일 이틀간 전국에서 12건의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인명피해와 함께 4억5천여만원 (경찰 추정) 의 재산피해를 냈다.

17일 오전 2시30분쯤 경기도평택시비전동 H지하댄스 연습장에서 담뱃불로 인한 불이 나 朴모 (18.S고 3년) 군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이날 오전 1시50분쯤 경북영천시완산동930 이화장여관 지하다방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朴모 (22.여) 씨 등 여종업원 2명이 연기에 질식,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10시20분쯤 경기도시흥시 시화공단내 한남실업 (대표 이정기.60) 창고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 내부와 안에 있던 페인트 원료 등을 모두 태워 2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25분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오전 6시30분쯤에는 최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대구 팔공산 첨모제 부근에서 또 다시 불이 나 긴급 진화되기도 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17일 올 겨울 들어 전국적인 가뭄현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가 많은 27건의 산불이 발생, 35.2㏊의 임야를 태웠다고 밝혔다.

건조주의보 기간중 강수량도 4.9㎜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 44.1㎜의 11%에 지나지 않았다.

이날 현재 전북.전남 서부 및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며 경북 북부.영남 동해안 지방은 산불위험경보, 서울.경기 및 강원 동부.경남 서부지역에는 산불경계경보가 발령중이다.

박종권.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