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역전패한 뒤 밤잠 설쳐” … 양용은 몸값 수직상승 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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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양용은은 우승상금 135만 달러와 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로부터 받은 우승 보너스 50만 달러를 합쳐 눈에 보이는 수입만도 185만 달러(약 23억4400만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돈벼락은 지금부터라는 얘기가 나온다. 먼저 스폰서 금액이 현재(약 40만 달러)보다 7배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을 스폰서인 테일러메이드로부터 받게 될 거라는 얘기다.

IMG코리아 이정한 사장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양용은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나이키로부터 연간 250만~300만 달러를 받으니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에 역전 우승 신화를 쓴 양용은의 몸값은 그 출발점이 최소 300만 달러는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테일러메이드사의 척 프레스토 수석 부회장은 “양용은이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에 이어 이번 PGA챔피언십까지 제패해 로또에 맞은 기분”이라며 “현재 양용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가 양용은을 잡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용은 측근에 따르면 양용은은 최근 댈러스로 이사하면서 150만 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하기 위해 상당액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상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4일 폭스 TV에 출연해 “양용은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날 밤잠을 설쳤다”고 털어놨다. “의심할 여지없이 실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양용은은 27일 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 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중 첫 번째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출전, 다시 우즈와 맞붙는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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