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담수분야 다양한 원천기술 자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화력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두산밥콕의 순산소연소 설비를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두산 제공]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화력발전 기술,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하이브리드 굴착기, 해수 담수화 기술….

두산그룹은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발전·담수플랜트 등에서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친환경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최근 경기도 용인의 두산기술원을 방문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 개발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규모의 ‘순(純)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고 화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순산소 연소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울 때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해 배출 가스로 CO2와 물만 나오게 하고 이때 나온 CO2를 모아 저장하는 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CO2 포집·저장 기술 보유업체인 캐나다 HTC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CO2 포집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두산밥콕은 순산소 연소기술 이외에 화력발전소용 보일러의 온도를 700도까지 높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이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는 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모델명:WinDS 3000)을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며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급 발전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반응을 역으로 이용,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에너지와 열·물을 생산하는 저공해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세계 담수화 플랜트 시장의 강자이기도 한 두산은 미국 AES의 수처리사업부문(현 두산 하이드로테크놀러지) 인수를 통해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원천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건설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개발 중이다. 정부의 전략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까지 180여억원을 지원받는 하이브리드 굴착기 개발에는 서울대·독일 아헨대·한국기계연구원 등 국내외 7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평상시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남은 동력을 전기로 저장했다가 과부하 작업 시 이 전기를 사용해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미래형 건설장비다.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는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