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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다고 다 빈혈일까?…정확한 원인 찾아 대처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어지러운 걸 보니 빈혈인가 보다" 라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대개 빈혈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주위가 빙빙 도는 것 같은 증상이 2주가 넘게 지속하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어지러웠다 괜찮았다 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순간적으로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겪기도 한다.

대개 어지럼증은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 (평형감각을 담당함) 의 이상 때문. 심하게 흔들리는 배를 탄 2~3일 후부터 어지럼증이 일기도 한다 (양성 돌발성 현훈). 그외 뇌질환 (뇌졸중.뇌종양) 이나 당뇨.알콜중독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염 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어지럼증의 증상도 다르다. 전정기관 이상일 땐 구역질.구토가 심하고 뇌의 이상 때문이면 몸의 균형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명 (耳鳴 :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림) 이나 청력장애.이통 (耳痛) 등이 나타나면 청신경 이상이 함께 온 것으로 여길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이한보 교수는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고 들려준다. 여행 후 겪기 쉬운 양성 돌발성 현훈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어지러운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을 먹으면 2주 이내에 좋아진다는 것.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도 속귀의 신경염이 원인 (메니어씨병) 이라면 휴식을 취하며 저염식.이뇨제를 먹어야 한다.

심하면 수술도 해야 한다. 편두통 때문이라면 편두통치료제를 복용토록 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은 심한 저혈압으로 뇌로 가는 피가 충분치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 이럴 때는 위치변화를 천천히 하는 것이 상책이다. 빈혈은 아주 심한 경우에만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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