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범정부 대책본부 설치해야” 정부에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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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휴교를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 학교는 16일 개학했으나 최근 2학년 학생 3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24일부터 사흘간 휴교를 결정했다. [김경빈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대응지침을 내놨다.

의협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협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플루는 전염성과 파급력이 무척 강하기는 하지만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의사들을 신뢰하고 조언을 잘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신종 플루는 사람 간의 접촉, 특히 비말(침방울)에 의해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이 내뱉는 기침이나 콧물 등을 통해 전염되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사회 활동을 삼가고 자택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료인도 역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했다.

의협은 “신종 플루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투약을 안 해도 1주일 내외에 회복이 되면서 면역력을 얻게 된다”며 “다만 유아나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플루 확진 검사는 정확한 진단에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의협 신원형 신종 플루 대책본부장은 “사망자 발생 후 국민들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응급실을 많이 찾고 있다”며 “신종 플루는 손씻기 외 기침 예절만 잘 지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신종 플루의 확산에 대비해 ‘국가재난대책본부’와 같은 범정부 조직을 출범시킬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의협 경만호 회장은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휴교나 직장인 휴직 등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대책본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이어 “보건소는 일반환자 진료를 중단하고 모든 가용 의료인력을 신종 플루에 투입해야 한다”며 “타미플루 등 치료제를 환자 접근성이 높은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에 공급해 직접 투약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강기헌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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