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대상자 일부 관찰·추천제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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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년부터 초·중학교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방식이 단계적으로 시험제에서 관찰·추천제로 바뀐다. 올해까지는 모든 영재교육 대상자를 시험을 통해 뽑았으나 내년에는 영재교육 선발인원 6만여 명 중 5681명을 관찰·추천 방식으로 뽑는 것이다. 교사와 영재교육 담당 교사가 최소 6개월 이상 잠재적 영재들을 관찰한 뒤 테스트를 거쳐 영재교육기관(영재학급·영재교육원)에 추천하면, 영재교육기관이 교육 대상자를 최종 선발하는 식이다(본지 3월 20일자 8면). 이 같은 방식은 전국 27개 시범지역에서만 시행되고, 나머지 지역은 종전대로 시험을 쳐서 선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개 시·도별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 시범 지역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범 지역은 서울 동대문구·중랑구, 부산 강서구, 대구 달성군, 대전 대덕구, 인천 중구·옹진군, 경기도 양평군·가평군 등 27곳이다. 이들 지역은 영재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영재교사 연수를 실시, 900여 명의 영재교사를 양성해 내년부터 시범지역 초·중학교에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영재교사들은 학생·학부모 상담, 담임교사 의뢰 등을 통해 잠재적 영재들을 발굴해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 발전 가능성을 면밀히 보기 위한 것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 교과부 이진규 창의인재육성과장은 “새 선발방식이 도입되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은 ‘숨어 있는 영재’를 발굴할 수 있다”며 “적용 지역을 단계적으로 늘린 뒤 최종적으로는 영재선발 시험을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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