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 전망대] 두산 2위, 롯데 4위 지키기‘야구 폭염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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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종반으로 접어든 2009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선 2위와 4위 싸움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두 KIA가 2위 두산과 4게임 차로 독주하는 가운데 두산과 SK가 2위 자리를 놓고 접전 중이다. 4위 롯데와 5위 삼성은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가을 잔치’의 마지막 티켓을 다투고 있다. 8월 마지막 주(25~30일) 프로야구에서는 상위권 팀들 간의 빅 매치가 연이어 벌어져 포스트시즌을 향한 순위 싸움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SK-두산 ‘2위 자리는 양보 못 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K와 두산이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25~27일 두 팀의 인천 문학구장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두산은 SK전에 이어 주말에는 홈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한 운명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순위 경쟁팀들의 다른 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직접 맞부닥치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주말 KIA에 충격의 홈 3연패를 당한 SK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선두권 팀들 간 대결에서는 두산이 유독 강세를 보였다. SK에 9승1무4패, KIA에는 8승4패로 크게 앞서 있다.

특히 두산은 SK와의 문학 원정 경기에서는 5월 22~24일 3연전 싹쓸이를 하는 등 4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KIA에는 개막전부터 6월 2일까지 6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초반에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 대결에서는 KIA의 전력이 안정되면서 2승4패로 뒤지고 있어 이번 승부 역시 낙관하기는 어렵다. 두산-KIA는 이번 주말 3연전을 포함해 일곱 차례(잠실 5, 광주 2경기)나 맞대결을 남겨 놓고 있어 선두권 싸움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삼성, ‘4강 티켓을 잡아라’

주중 대구구장에서는 삼성-롯데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어느 한 팀이 3연승을 거둘 경우 4위 싸움이 싱겁게 막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상대 성적에선 롯데가 8승6패로 다소 우세하다.

두 팀 모두 최근 페이스는 그다지 좋지 않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의 부상 공백 때문에 불펜요원 권혁·정현욱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윤성환·크루세타·나이트 등 선발 세 명으로 버티고 있는데 구원투수들이 제대로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롯데 역시 지난주 5연패를 당하는 등 투타 양면에서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 주말에도 삼성은 SK와, 롯데는 2경기 차 6위인 히어로즈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힘겨운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 살아남는 팀이 4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체 532경기 중 443경기(83%)를 치른 24일 현재 총 490만9708명의 관중이 입장해 이번 주 내 5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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