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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졸업생 - 임경동(시간예술과 졸)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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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동(시간예술과 졸) 감독

“만일 계원예대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경쟁작으로 선정된 단편영화 ‘경적’의 임경동(26·시간예술과 졸) 감독. 실종된 새터민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스토리의 전개과정인 기승전결 중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감춤으로써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임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다 2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계원예대에 입학했다. 기존의 뻔한 영화는 절대 배우고 싶지 않았다는 임씨는 “시간예술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통해 영화에 접근하는 계원예대에 끌렸다”고 말했다. 계원예대 시간예술과는 영화 스토리 전개의 핵심이 되는 시간의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작품을 구상할 수 있게 한다. 시간이 어떻게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를 배우는 것이 주라는 것. 사진이나 영화·텔레비전 등 매체를 통해 표현해내는 것은 학생 각자의 능력에 달렸다.

진심을 다해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임씨의 철학이다. 학교에 다닐 때 교수들이 ‘감독이란 관객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메시지가 없는 작품, 소통하지 못하는 작품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것. ‘경적’ 역시 ‘왜 이 작품을 만드는지’ ‘어떻게 해야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수 천 번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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