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문철 선수가 핀을 향해 볼을 던지고 있다.
남자중학부에서 천안은 물론 충남에서도 유일한 천안천성중학교 볼링부. 2006년 창단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천성중 볼링부는 짧은 기간에 전국 최강의 반열에 오르면서 ‘볼링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올 봄 전남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와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에서 개인전과 2·4인조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천성중 볼링부는 김도익·진문철·조건희(이상 3학년), 이가람(2학년) 선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볼링 명문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여름 방학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훈련을 했다. 이 같은 훈련 덕분에 볼링 공을 던졌다 하면 10개의 핀 모두 쓰러진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10개의 핀이 모두 쓰러지는 스트라이크가 되면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돈다. 세상을 다 갖은 표정이다. 20일 오전 11시 연습 중간에 짬을 낸 선수들을 홍익볼링장(천안 신부동)에서 만났다.
천안천성중하교 볼링부 선수들은 여름방학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맹연습을 했다. 박광우 감독교사·이가람·김도익·조건희·진문철 선수(왼쪽부터). [조영회 기자]
◆아이스크림 내기 게임의 재미=학기 중에는 수업이 끝난 오후에 연습을 한다. 방학 중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방학에는 연습 시간이 길다 보니 선수들은 부족한 부분을 고치는 데 주력한다. 조건희 선수는 “힘들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조 선수는 요즘 자세교정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은 긴 시간 연습으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내기 게임을 한다. 개인전을 하거나 가위·바위·보로 편을 나눈다. 재미로 하는 게임이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높아질 때다. 게임 내내 웃음도 끊이지 않는다. 김도익 선수는 “연습 중 가장 웃음이 많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누가 가장 많이 아이스크림을 샀느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이가람 선수를 바라봤다. 아직 2학년인 이 선수는 형들을 따라갈 수는 없나 보다. 이 선수는 “게임을 통해 더 많이 배우게 된다”며 “하루 종일 형들과 함께해 정도 많이 들었고 형들이 잘해준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형들이 모두 졸업하는 내년이면 혼자 연습해야 해 아쉬움이 크다. 친구나 후배가 볼링부에 들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문철 선수는 “볼링 선수인 크리스반스(콜롬비아) 선수처럼 자세가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진 선수를 포함해 모두의 꿈은 국가대표다. 하지만 이들은 “볼링만 잘하는 게 아닌 공부도 열심히 해 똑똑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백경미 인턴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선택의 폭 넓은 스포츠”
박광우 천성중 감독교사
교육청 지원에 전지훈련
선수수급이 가장 큰 애로
10개의 핀이 모두 쓰러져 스트라이크가 될 때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조영회 기자]
-천성중학교 볼링부는.
“2004년 처음 만들어졌고 2006년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작 당시에 나와 윤 코치의 스승이기도 한 천안시청 볼링팀의 조광욱 감독이 무료로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현재 볼링 국가대표 최기봉 선수가 천성중 출신으로 조광욱 감독한테 레슨을 받았던 선수다. 작년 대회에서는 우승을 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부한다.”
-연습은 어떻게 하나.
“홍익볼링장에서 연습을 하고 단국대에서 트레이닝을 한다. 환경과 조건은 좋은 편이다. 방학 중에는 연습 시간이 길다 보니 학생들의 실력이 많이 느는 시기다.”
-고등학교 진학은.
“그 동안 선수들은 볼링부가 있는 북일고에 진학을 해왔다. 하지만 북일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볼링부를 해체키로 하면서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 다행히 천성중과 같은 재단인 천일고에 볼링부가 만들어져 진학할 예정이다.”
-지원은 괜찮나.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소년체전 때는 대회 10일 전부터 전지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천안교육청과 천성중 문평모 교장도 많은 지원을 해준다. 특히 문 교장은 수시로 훈련장을 방문해 격려와 함께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어려움 점은.
“선수수급이 가장 큰 문제다. 예전에는 7~8명의 선수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현재는 4명뿐이다. 선수 수급이 시급하다. 천성중에 볼링부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학교 안에서 선수를 찾아야 하니 더 어렵다. 요즘은 운동보다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볼링도 선수생활을 하거나 지도자의 길로 가는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초등학교부터 볼링이 연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백경미 인턴기자
사진=조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