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용병술 기아 눌렀다… 91-86으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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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금방이라도 뒷덜미를 잡힐 듯하던 대우가 끝내 승리를 지켜내자 프로농구 기아의 박인규 감독은 넋을 잃었다.

최근 2연승의 오름세를 타고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기아는 5일 부산에서 벌어진 대우와의 홈경기에서 91 - 86으로 무너져 11승8패를 마크, 5위로 내려앉았다.

대우는 최근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10승9패를 기록,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우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이 기아를 압도한 한판이었다.

유감독은 기아의 강동희 (22점) 를 잡기 위해 주영준. 강기중. 정병호를, 제이슨 윌리포드를 막기 위해 정재헌. 이은호. 조현일을 잇따라 투입해 대어를 낚았다.

유감독의 눈부신 용병술은 4쿼터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80 - 76으로 앞선 가운데 이은호가 5반칙으로 물러나자 유감독은 카를로스 윌리엄스 (25점) 를 포스트에 넣는 대신 조현일을 기용해 승부를 걸었다.

조현일은 유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듯 두차례 멋진 수비로 윌리포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는 홈코트 의정부에서 동양을 74-55로 대파하고 4연승을 거두며 8승11패로 6강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동양은 이날 14연패째를 당해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허진석.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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