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돈굴리기]세금우대 적극 활용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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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해 재테크에 최대의 관심은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지난해말 시중금리가 사상 최초로 한자리수까지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가 개막됐다. 이같은 저금리 추세는 당분간 되돌리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본지는 이같은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앞으로 4회에 걸쳐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요령을 집중 조명한다.

*** 글싣는 순서

1) 재테크 포인트 2) 주식투자 3) 채권투자 4) 예금상품

지난해말 이후 새로 나온 각종 금융상품 가운데 연 10%를 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고금리 시대에는 여유자금을 그냥 금융기관에 맡겨만 놓아도 돈이 불어났지만 이제는 본인이 이것저것 열심히 알아보지 않으면 '쥐꼬리' 만한 이자밖에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수익률만을 좇아 아무데나 돈을 맡길 순 없다. 주식이나 주식형 수익증권은 고수익의 매력과 함께 높은 투자위험이 따른다. 예금이나 적금도 2천만원 이상의 고액이거나 2000년 12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재테크는 예.적금 등 금융상품과 주식.부동산등 실물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세금문제를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몸에 맞는 투자방법을 골라라 = 투자자 본인의 성향이나 재테크에 관한 지식 수준 등에 따라 투자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예컨대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안정적인 이자를 원하는 사람은 예.적금이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반면에 모험을 좋아하고 투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주식이나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할만 하다.

가장 금물은 남들이 돈을 벌었다고 덩달아 따라가는 것. 이 경우 자칫하면 큰 손해를 보기 쉽상이다. 본인이 잘 모르는 재테크 방법을 택할 때에는 사전에 꼼꼼이 따져보고 그래도 잘 모를 때는 아예 포기하는게 낫다.

◇ 분산투자 전략을 세워라 = 금융자산은 이자율이 낮은 대신 원금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낮고 주식.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이 두가지 방법을 적절히 섞어 투자하는게 좋다.

예컨대 투자자금의 절반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식이다. 다만 분산투자 비율은 투자자 본인의 성향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 저금리일수록 절세가 미덕 = 예를 들어 1천만원을 연 9%의 1년만기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면 24.2%의 세금을 떼고 나서 실제 쥐는 돈은 68만원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한 경우는 세율이 11.2%로 줄어들게 된다. 연봉이 2천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비과세 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신탁에 가입하면 세금 한푼 안내도 된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비과세저축이나 신탁에 가입해둔 사람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확실한 절세법이다. 또다른 비과세 상품으로 개인연금저축이 있지만 만기가 10년이상으로 긴 것이 단점이다.

◇ 간접투자를 활용하라 = 주식투자에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직접투자와 전문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운용을 맡기는 간접투자의 두가지가 있다.

직접투자를 할 경우 시간이나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뮤추얼펀드나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들 상품은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고객들을 대신해서 주식.채권.주가지수 선물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적다. 이들 상품에 투자할 때는 사전에 펀드 운용계획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상품마다 주식투자 비율, 목표수익률, 중도환매 방식 등이 제각각인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투자실패에 따른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 장기투자는 신중히 = 1년이상 장기로 투자할 때는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확정금리를 주는 저금리 금융상품이나 채권에 장기 투자했는데 나중에 금리가 오른다면 손해를 보게 된다. 또 부동산 투자의 경우 장기간 돈이 묶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정완 기자

도움말 주신분 = 모진성 한국투자신탁 영업업무개발팀 차장, 문순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팀장, 소병윤 대한투자신탁 상품개발부장, 신왕기 신한은행 재테크팀 대리, 안홍찬 한빛은행 개인고객개발부 과장, 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이기욱 동양증권 금융공학팀장, 이상화 동원증권 프라이빗뱅킹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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