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딴 10살 정다빈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빌 게이츠 아저씨처럼 되고 싶어요. " 대구시달서구상인동 월촌초등학교 4학년 정다빈 (鄭多彬.10) 군이 최근 국내 최연소로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2급 자격증을 땄다.

鄭군은 지난해 8월 처음 도전한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실기시험까지 단번에 통과, 12월 28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는 97년 당시 열살인 秋승우 (대구 달서초등4) 군이 세운 한국기네스의 이 분야 최연소 기록을 깬 것이다.

정보처리기능사 2급은 시험과목에 자료처리.프로그래밍에서 행렬.확률 등 전산수학까지 포함돼 있어 최소한 고졸 이상의 학력자들이 도전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기시험 합격률은 평균 응시인원의 20%, 1.2차를 모두 통과하는 확률은 고작 5% 정도밖에 안된다.

鄭군이 컴퓨터를 처음 만지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년때.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대한투자신탁 전산부에서 10여년 근무한 아버지 정광주 (鄭光周.40.대구 대신동지점 부지점장.정보처리기사 2급) 씨의 지도에 의해서였다.

부전자전일까, 흥미를 느낀 鄭군은 3학년때 대구의 컴퓨터 영재학원에 나가면서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됐다.

당시 鄭군은 같은 또래들이 1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한번 시작했다 하면 서너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할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나 주위로부터 일찍이 "뭔가 해낼 아이" 란 평을 들었다.

鄭군은 프로그래밍을 배운 지 1년도 안돼 정보올림피아드 대구예선에 나가 장려상을 받았고 다시 1년10개월만에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학교 공부도 반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鄭군의 당면 목표는 올해 정보올림피아드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요즘도 집에서 하루 3시간씩 컴퓨터를 두드린다.

"컴퓨터를 잡으면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줄 모르겠어요. 아버지보다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될 거예요. "

대구 =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