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주목! 이선수]배구 한양대 이경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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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거물 신인이라는 이름 대신 이젠 '레프트' 이경수로 불러주십시오. " 지난해 98배구 슈퍼리그 신인왕을 거머쥐며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던 이경수. 그는 한달전 오랜 숙원을 풀었다. 그동안 소속팀 한양대에선 센터로, 국가대표팀에선 레프트로 '두집 살림' 을 했지만 한양대에서도 레프트 자리를 꿰찬 것.

이는 2m.86㎏의 균형잡힌 몸매, 서전트점프 70㎝의 고무공같은 탄력, 거기에 선천적으로 긴 팔 등 배구에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졌다. 대전 유성초등학교 3학년때 단지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공을 잡은 이는 지난해 스타탄생을 예고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경수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지난해 6월 남자배구 월드리그에서다. 이는 스페인과의 예선 12차전에서 10득점.17득권.3블로킹으로 팀내 최고성적을 올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경수를 왼쪽 공격수로 발탁한 대표팀 진준택 감독은 "허리를 이용한 강타를 때려낼 줄 알고 순간적으로 빈 곳을 찾아내는 넓은 시야를 가졌다" 며 "기본기가 튼튼한 만큼 조금만 더 다듬으면 한국 최고의 공격수가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일 한양대가 홍익대에 0 - 3으로 완패하며 64연승이라는 불패의 신화를 어이없이 마감한데다 3일 경희대에도 0 - 3으로 무너지자 이경수는 이를 악물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최고의 레프트 이경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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