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지수 3000P위에선 매도압력이 커질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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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향 - A증시, 올해들어 첫 3주 연속 하락

지난 주 A증시는 올해들어 첫 3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가 시중은행의 자기자본 규제를 강화시킬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800P가 붕괴되기도 했지만, 7월 외환보유액에서 국제 핫머니가 중국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고 있음이 확인됐고, 공상은행 등 대형기업의 실적개선이 주 후반 주가반등을 이끌었다.

상하이증시는 2.83% 하락한 2960.77P로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 4.86% 떨어진 11,892.02P로 장을 마쳤다. A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93억 위안으로 전주의 2236억 위안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약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축, 부동산, 금융, 금속 등 80%의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 19일 시중은행의 자기자본 규제를 강화하는 방침의 초안을 각 시중은행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는데,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 채권을 매각해 조달한 자금을 자본금으로 인정하지 않고, 관련 채권보유를 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7월 투신운용사와 사회보장기금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각각 148.72억 위안, 6.64억 위안으로 월 단위로는 올해들어 최대 규모임이 밝혀지면서 주 초반 상하이증시는 2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주 후반 들어 상하이증시가 2800선과 29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8월 신규대출이 5000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공상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667억 위안으로 호전됐고, 국무원이 서부지역경제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6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호재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A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3.06% 감소

A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10조3770억 위안으로 전주말 대비 3.06% 감소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20조6224억 위안으로 2.66% 줄었다. 1주 당 평균주가는 10.36위안으로 전주말대비 2.91% 하락했다. A증시의 평균 PER은 25.59배, 상하이선전300지수 PER은 24.84배이다.

8월21일 상하이증시의 유통주 시가총액은 7조6368억 위안으로 전 주에 비해서 2.9% 줄었고, 선전증시 유통주 시가총액은 2조7402억 위안으로 3.49% 감소했다. 동기간 상하이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은 16조2431억 위안 2.29% 줄었고, 선전증시는 4조3793억 위안으로 3.91% 줄었다.

상하이증시 상장기업은 867개, 상장종목은 911개, 총주식주는 16180억주, 유통주식수 7945억주에 달했다. 선전증시의 상장기업은 748개, 상장종목 790개, 총주식수는 3720억주, 유통주식수는 2462억주이다.

이번 주 전망 - 반등 뒤, 조정국면 진입

지난 주 상하이증시가 2761P 폭락한데 상하이증시가 작년 10월 1664P를 바닥으로 올 8월3478P까지 상승폭의 0.382 주가조정을 마무리 한데 따른 반발매수가 주 초반까지 이어지겠지만, 주 후반에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2차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보는 이유는 비이성적인 주가 폭락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거래대금이2000억 위안 수준에 불과해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지수 하락폭의 1/3 반등인 3050선 부근에선 10일 M.A와 60일 M.A의 저항선이 위치해 있다. 기관들의 매도압력이 3000P 위에선 거세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돼야만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행히 지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가정보센터가 8월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분기 GDP성장률을 8.5%로 전망되지만, 가벼운 디플레이션에 놓여있어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주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시노펙(600028)과 은행주는 실적호전세가 뚜렷할 전망인데다, 신주발행이 줄고, 비유통주 만기 해제물량도 감소할 예정이다.

특히 증권당국인 8월 10일 이후 주가급락을 막기 위해 새로 비준해 준 펀드는 6개 ETF펀드와 3개 주식형펀드로 주가 안정이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결국, 이번 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900~3100P에서 움직일 전망이며 단기 낙폭이 컸던 자원관련주, 금융주를 비롯해 정책수혜주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투자자는 미래 주식시장의 투자모멘텀이 소비촉진에 있는 만큼 소비관련 수혜주에 투자방향을 맞출 필요가 있다. 2800P 부근에선 체계적인 위험이 적고, 적정 밸류에이션 구간임으로 매도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수 조정시 마다 연말이나 내년을 바라본 장기 매수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진정돼 가고 있어 돌발 악재가 찾아오더라도 지난 주와 같은 투매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투자은행: 실적회복세에 들어갔지만, 완만한 상승랠리

중국 고사성어에 풍취초동(風吹草動)이라고 말이 있다. 바람이 불어 풀잎이 살랑거리는 것을 말하는데 지금 중국증시를 적절히 표현하는 사자성어라고 생각된다. 바람에 조금 거센 조정이지 장세기조가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증시가 롤러 코스트장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제투자은행은 지금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유동성장세 기조는 종결됐지만,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완만한 상승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홍콩 증시의 고수로 통하는 사오런차오(曹仁超)는 A증시의 1차 상승랠리는 2008년 11월에 시작돼 2009년 8월4일에 종료됐고 지금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조정국면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10년이 돼서야 2차 상승랠리가 재개되겠지만, 상승세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redit Suisse의 첸창화(陳昌華)은 중국증시는 버블이 아니며 버블이 발생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금 A증시의 PER은 29배, PBR은 3.5배 수준이다. 세계 증시 역사상 버블이 터진 시점은 PER 70~75배였다. 1989년 일본증시, 2000년 나스닥증시, 2001년과 2007년 중국증시가 전형적인 버블기였다. 느슨한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할 경우엔 경제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버블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시장은 추가 하락할 있다. 대부분의 투신운용사들은 주가 급락과정에서 주식을 줄이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 반등시에도 대량 매도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최근 A증시의 조정은 매수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하반기 중국기업의 실적이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기업실적 개선속도에 따라 A증시는 상승할 전망이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증시하락의 주요인은 신용경색, 유동성축소 등 통화정책에 우려 때문이다. A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경제발전 중에 나타날 불균형문제를 시장이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향후 2개 요소가 시장위험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1)신용대출 축소로 고정자산투자가 줄면 향후 몇 개월간 원자재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중소은행의 부실대출 위험이 상승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정책기조가 견실한 경제성장 기조를 유지하는데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재정, 통화정책은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하반기에 발표될 내수자극정책엔 농촌지역 의료보험 대상자 확대, 세금면세점 인상 등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소비관련주식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홍콩 푸르덴셜증권은 A증시의 역사적 PER로 볼때, 지금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1차 조정을 거친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A증시의 급락은 유동성 위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시중의 유동성이 악화가 멈추면 증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실적호전주인 보험주는 투자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증시가 지난 보름간 20% 하락했지만, 향후 12개월내 상하이증시는 4000P를 돌파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순이익증가율은 15%, 2010년에 20%로 전망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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