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한국시민운동 정치분야와 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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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민운동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우리 사회에서 전개될 시민운동의 큰 흐름은 네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바로 정치개혁.경제개혁.환경보호.언론개혁. 운동 에너지의 상당부분이 이쪽에 배치되며 이미 주변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분야별 지형도를 그려보고 핵심 실천가의 구상도 들어본다.

[정치]

99년 정치권은 시민단체의 집요한 공략에 시달려야 할 판이다.

정치개혁시민연대 (정개련).참여연대.경실련 등 정치적 시민단체들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도 거셀 전망이기 때문. 새해 정치권의 화두가 '정치개혁' 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시민단체들은 올해초 본격화할 국회의원수 감축, 선거구 조정 등 선거법 개정 논의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천명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의회발전 시민봉사단' 을 발족, 국정감사와 예결특위 모니터링을 통해 매운 맛을 선보인 바 있는 정개련 (공동대표 손봉숙) 의 의욕이 가장 왕성하다.

정개련은 올 한해 활동목표를 '국회 투명성' 확보와 '올바른 정치구조 개혁' 으로 잡아놓았다.

법안심사 소위원회 활동의 공개, 표결 실명제 도입 등 구체적인 과제를 마련했다.

정개련 등은 국회 상시 개원체제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의 '놀고 먹는' 관행과 정면으로 부닥칠 태세다.

시민단체의 활동은 남북관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민회의.자민련 등 정당을 포함해 1백9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韓光玉) 는 반관반민 (半官半民) 혼합형 시민운동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줄 전망이다.

서승욱 기자

◇김석수 정개련 의회발전 봉사단 사무처장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신경써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방청석에 앉아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하고 의정활동 성적을 매기겠다고 나선 '맹렬시민단체' 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대한 시민감시' 라는 시민운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정치개혁시민연대 산하 '의회발전시민봉사단' 의 실무책임자인 김석수 (金石洙.40) 사무처장은 "올해에도 의정활동을 유리병처럼 감시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金처장은 올해 우선 자원봉사자들로 1백여명의 풀을 구성, 한 상임위당 감시요원을 3명으로 늘려 철저히 상임위 상황을 모니터할 계획이다.

또 정치자금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정치인들의 자금 출납상황과 재산등록의 성실성 등을 체크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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