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신년사]'희망의 21세기 우릴 기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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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자랑스런 우리 국민과 같이 나아간다면 1999년 이 해에 우리는 어두운 암흑의 터널을 완전히 빠져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1일 기묘년 신년사를 통해 "그 터널의 끝에는 찬란한 희망의 21세기가 두 손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릴 것" 이라며 밝은 기대감을 피력했다.

金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우리가 올해 나라경제를 다시 한번 성장의 방향으로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일 것" 이라며 "국민적 단결과 노력이 있으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우리 한국은 환란에 처한 나라들 가운데 개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 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는 국내외의 평가를 받았다" 면서 국민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분발을 거듭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제2의 건국운동을 통해 민.관의 의식이 개혁되고 구국의 활동과 노력이 힘차게 일어선다면 우리가 못할 일은 없으며 찬란한 성공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 국민운동이 정치와 파당을 초월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실패할 것은 분명한 사실" 이라며 국민적 참여를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 라면서 "국민의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행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공무원의 인사를 편파적으로 자행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통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 확립을 역설하면서 "지식기반국가를 이뤄 고부가가치 산업을 활성화해야 하며 노사공동운명의 새로운 노동문화 정착, 생산적 복지제도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지역이기주의는 망국의 길" 이라고 지적,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에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고 강조했다.

남북문제와 관련, 金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방과 공조해 철저한 대비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포용의 자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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