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의 내용들]대부분 탐욕에 대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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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원전 2세기 칼데아의 점성술사 베로수스는 "현재의 춘분.추분 및 별자리의 세차운동이 2001년에 정지할 것" 이라고 말했으며 1세기께 활동했던 카발라 밀교파들은 2000년에 세계의 종말이 온다고 예언했다.

이처럼 20세기말에 관한 예언에는 비관적인 경우가 많다.

이 '무시무시한 미래' 의 모습은 다양하다.

10세기경 중앙 아메리카의 마술사 케살코아틀은 '운명의 서' 에서 "불은 삼림과 목초지를 태우며 전진할 것이며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타오르는 화염에 휩싸일 것" (생태계 파괴) 이라고 했고 17세기 오스트리아의 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천국과 지옥은 서로 맞붙어 싸움을 한다…인간은 소수만이 격동, 역병, 공포에서 살아남을 것" (전쟁) 이라고 예언했다.

13세기의 투시가 호앙 데 바티구에로는 "무섭고 잔인한 기근이 시작될 것이며…그것은 세계가 생긴 이래 결코 벌어지지 않았던 것" (기근) 이라고 말했고 19세기 프랑스의 여성 예언가 라살레트는 "신의 검이 움직여 인류 위에 번개같이 떨어질 것이다.

무질서와 악행 때문에 인간은 바로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하늘의 심판) 고 이야기했다.

물론 희망적인 예언도 있다.

19세기 이란의 신비주의자 바하올라의 예언은 대표적. "모든 국가들은 믿음으로 하나가 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간의 사랑과 통합은 강화될 것이다. 인종의 차이도 소멸될 것이다. " 이같은 예언에는 인간의 탐욕과 대립 등에 대한 경고가 담겨있다.

고대부터 최근까지의 예언들을 총정리한 책으로는 '밀레니엄의 대예언' (물병자리刊) 이 대표적이다.

이 책의 저자 존 호그의 다음과 같은 말은 세기말의 불안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예언은 현재의 행동이 거둘 성과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창이다.

만약 그것만이 미래라고 생각하며 지금 살고 있는 순간을 살지 않는다면 예언은 별 쓸모가 없다.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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