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증시결산]올 채권·투신·코스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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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는 특별히 '채권의 해' 로 기록될 만하다. 정부.기업의 구조조정 자금조달 창구역을 톡톡히 하면서 거래량과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국공채.회사채 등의 채권 발행규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4백90조원을 넘어섰고 거래규모도 6백7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정도 늘었다.

국채가 본격적인 대표채권으로 자리잡고 채권표준화가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개인투자자들도 주식투자를 하듯 채권투자가 가능해져 채권시장의 활성화가 급속 진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식이 주로 거래되는 코스닥시장은 기업 연쇄 부도 등의 여파로 올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채권시장 = 올해 발행된 채권은 국채 (17조1천억원).회사채 (57조2천억원).통화안정채권 (3백51조원) 등 모두 4백91조2천억원어치다. 5대 그룹은 이중 40조2천억원를 차지해 지난해 57%였던 발행비중이 올해는 7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0월말부터는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회사채 보유한도제가 실시되면서 5대 그룹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기업부도로 회사채 거래가 끊기고 국채가 쏟아져 나오면서 실세금리의 지표도 3년 만기 회사채에서 3년 만기 국고채로 바뀌었다.

연중내내 급등락을 거듭했던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초에 연 28.89%까지 올라갔다가 지난 29일에는 연 8%로 사상 최저수준까지 급락, 본격 저금리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 투신권 = 투자신탁회사들의 전체 수탁고는 연초 87조8천억원에서 지난 26일에는 1백98조2천억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다. 전반적인 금리 하락세가 채권투자의 이점을 극대화해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려든 때문이다.

특히 올초 5조6천억원에 불과했던 19개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연말에는 94조4천억원까지 폭증했다. 연말엔 금리 급락과 주가급등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에 하루평균 2백억원의 돈이 몰린 반면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 코스닥시장 = 증권거래소 시장에 비해 침체된 모습을 보이며 연초 (98.39) 보다 24.21포인트 내린 75.18로 한해를 마감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하나로통신의 신규등록에 힘입어 7조6천1백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하루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70만주와 55억원으로 작년보다 다소 증가했다.

신규등록 기업은 서울이동통신.하이트론시스템즈 등 8개사에 불과했던 반면 부도 등으로 등록이 취소된 기업은 34개사였다. 이에 따라 전체 등록기업수도 3백31개사로 전년보다 28개가 줄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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