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색바람을 막아라.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에서 최강의 실력을 뽐내온 한국쇼트트랙은 이번 강원 겨울아시아대회에서도 양어깨에 금메달의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있다.
여름종목에 비해 겨울스포츠가 낙후돼 있는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스키.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하기가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홈링크의 이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2월에 열렸던 나가노올림픽때 팀을 이끌었던 채지훈과 전이경이 나란히 은퇴, 팀 전력이 약화된 탓이다.
또 원혜경 (고려대) 과 김윤미 (정신여고) 도 각각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간을 가졌던 탓에 안상미 (계명대) 만이 제실력을 찾고 있다. 남자대표도 김선태 (고려대) 와 이호응 (단국대) 이 작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하는 등 후유증을 겪었으나 세계빙상연맹 (ISU) 이 이번 시즌부터 국제대회에는 16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 훈련기간이 턱없이 짧았다.
반면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 중국은 에이스 리자준이 월드컵대회에서 호조를 보이며 김동성 (고려대) 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부도 부동의 세계 1위 양양 (A).왕춘루 등의 기량이 절정에 달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대표팀 전명규 감독은 "여자부에서는 금메달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 면서 "중국의 힘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은 남자부 간판스타 김동성이 지난 5월 무릎수술을 극복하고 최근 벌어진 월드컵대회에서 연속 3관왕에 오르는 등 제 실력을 찾아 '쇼트트랙 한국' 의 명예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