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염증,스테로이드 제제 통증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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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산해진미 (山海珍味) 도 입병이 생기면 그림의 떡이다. 가장 흔히 보는 입병이 입안이 노랗게 곪는 것 (아프타성 궤양). 구강점막에 작은 궤양이 한 개만 생길 때도 있지만 대부분 여러 개가 생긴다.

통상 궤양이 지속하는 기간은 1~2주. 우선 쓰리고 아파 먹는 일이 곤욕스러우며 특히 맵고 짠 음식은 더욱 통증이 심하다. 아직도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못해 근본적인 치료는 없지만 궤양부위에 국소 스트로이드제제를 바르면 통증이 줄어든다.

궤양이 생기면 어린이들은 안 먹고 보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이때는 가급적 찬 죽을 먹이는 것이 좋다. 신생아 또는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잘 생기는 아구창도 흔한 입병. 흔히들 '입안에 백태가 끼었다' 거나 '우유 찌꺼기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떼려 해도 잘 안 떨어진다' 고 말한다.

원인은 곰팡이 (캔디다). 영양불량.허약체질.항생제 남용 때 잘 생긴다. 저절로 낫지만 곰팡이 치료제인 니스타틴을 발라주거나 일반인들이 보라색약으로 알고 있는 1% 젠티안바이올릿을 발라주면 병 진행이 단축된다.

입술에 생기는 물집도 흔히 경험하는 입병.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 물집이 생기는 초기에 항바이러스 연고 (인터페론 등) 를 발라주면 비교적 가볍게, 짧은 기간 앓고 지나간다.

물집을 터뜨리면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헤르페스가 1~3세 사이의 어린이 입안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입안이 심히 아프고 열이 나면서 임파선이 붓게된다.

헤르페스성 치은 구내염으로 통상 1주일~10일간 앓게 되는데 입안 통증 때문에 아이들이 못 먹어 탈수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아들은 우유 먹기 5~15분 전에 국소 마취제를 바르고 먹이거나 정 못 먹는 경우는 링거주사를 맞혀야 한다.

건조한 겨울에 심해지는 입술병은 바로 구순염. 입술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기도 하며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습관적으로 입술을 빨 때 가장 많이 생기며 햇빛에 민감한 사람에서 잘 생긴다. 적절한 항생제 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입에 발라주면 좋아진다.

모든 입병의 예방책은 과로하지 않는 것. 피곤이 쌓이지 않도록 늘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상책이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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