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D-2] "제2의 조국에 금메달 안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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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 여자 개인혼영에 출전하는 한국의 남유선이 9일(현지시간) 올림픽 수영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아테네=사진공동취재단]

"두번째 조국에도 금메달을…."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도 이전 대회에서처럼 국적을 바꿔 출전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의 선수다. 좀더 나은 여건과 환경에서 운동하기 위해 국적을 바꾼 경우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알바니아의 국민영웅 피로스 디마스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그리스 국적으로 출전해 올림픽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80년 모스크바부터 6개 대회에 출전해 8개(은 3.동 5)의 메달을 조국 자메이카에 선사한 육상 단거리 멀린 오티는 44세의 나이에 슬로베니아 대표선수로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육상 중장거리 강국 케냐 대표선수들은 무더기로 석유 부국 카타르 국기를 달고 뛴다.

서양에 비해 국적 변경에 부정적이던 아시아 선수들도 이번 올림픽에는 여러 명이 조국을 바꿔 출전한다. 이들의 경우 주로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 경쟁을 피하려고 다른 국적을 택했다.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세계 최강급인 중국 선수들의 '엑소더스'가 특히 눈에 띈다. 탁구 세계랭킹 6위인 리자웨이와 8위 류지아가 각각 싱가포르와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전한다.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가오준(10위)은 미국 국적으로 나온다. 배드민턴 대표 출신의 피훙옌도 이번엔 프랑스의 삼색기를 가슴에 달고 메달에 도전한다.

올 유럽유도선수권 챔피언인 일본의 간판스타 우에마스 기요시는 이번 대회에 국적을 스페인으로 바꿔 출전한다. 그와 금메달을 겨룰 상대는 한국의 이원희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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